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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9 나의 드래곤 퀘스트 이야기. 2

나의 드래곤 퀘스트 이야기.

난 요즘에 PS1용 드래곤 퀘스트 4 를 하고 있다.

원래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중에서 4를 가장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던지라

4는 패밀리때 플레이하고 처음해보는 것이다..




얼마전까지 PS2 용 드래곤 퀘스트 8을 하던 내 눈에 들어온 4는 오프닝부터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와 ... 진짜 그래픽 대박이다...


8은 툰렌더링 기법으로 만들어진 3D 형식이기때문에 조금은 기존 시리즈들과 다르게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부드럽게 느껴지고, 맵을 풀사이즈 캐릭터가 뛰어다니게 만든 반면에

4는... 예전 시스템 그대로... ㅠㅠ... 완전 감동...

그 예전의 향수를 향상된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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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오프닝 화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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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뒤에 이렇게 바뀌었다...!!!

패밀리(8Bit) - > 플레이 스테이션(32Bit)

같은 게임이 이렇게 달라지는 구나...




사실 드래곤 퀘스트를 난 국민학교때 부터 했었다.


일어도 하나도 모르면서 패밀리용 드래곤 퀘스트를 구입하다니...



그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어느날 게임샵에 갔는데 티비 화면에 그냥 글씨만 마구 써져있는 게임을 샵 주인이 무진장 재밌게 하고 있었더랬다.

그게, 난 록맨 2를 즐기던 국민학교 3학년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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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록맨 2다... 최고의 그래픽에 최고의 박진감이었다.. 그때는 -_-... -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1991년때니까 아마도 내 기억이 맞다면

드래곤 퀘스트 4 가 나오고 나서 1년쯤 지났을 무렵이었을거다.

그 아저씨에게 무슨 게임을 그렇게 재밌게 하고 있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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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필드 화면이다 돌아다니면서 말을 걸면 저렇게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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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전투 화면이다...^^;
요즘 게임을 접했던 세대는 이해하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주인공은 보이지도 않고 몬스터만 보인다.
게다가 몬스터가 공격해온다고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내눈에는 진짜 글씨만 잔뜩 보이고 액션게임을 주로 좋아하는 어린애였으니,

아무런 긴박감도 없는 RPG 게임따위를 재밌게 하고 있는 아저씨가 신기했던 거다.


"드래곤 퀘스트 란다"


드래곤 이라는 단어는 알고 있었다.

주위에 넘쳐나는 드래곤 볼이 있잖아!!!

최고의 인기 만화였으니까...

아이큐점프가 티비광고하던 시절...

손바닥만한 500원짜리 해적판 만화책으로 미친듯이 보던 그 만화책이 아니던가!!!

그래서 드래곤 이라는 단어는 확 귀에 들어왔는데

그것만으로도 멋져보였다 -_-; 왕 단순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애들은 원래 단순한거다..

퀘스트 라는 단어는 모르는 단어였기에

집에 돌아와서 누나에게 물어보았다.

퀘스트가 무슨 뜻이냐고 말이지..

"찾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우와!!! 용을 찾는다?!

멋진데 =ㅂ=)b"


그래서 드래곤퀘스트 3를 사왔다... ㄱ-;


젠장 그 아저씨가 속였던 거지 그 당시에 나왔던게 4였는데 3를 사왔으니...

그때 당시 거금 2만원인가를 주고 사왔었는데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었다... ㄱ-...


그래서 쳐박혀있었지 몇년동안이나... ㅠㅠ.. 불쌍한 드래곤 퀘스트 3...


그러다가 여차여차 저차저차 해서 국민학교 5학년때 쯤...

일어사전을 사게 되었다.


그 계기는 역시 드래곤볼 Z...

-_-; 카드로 하는 드래곤볼 게임이 있었는데

그걸 하기위해서 일어사전까지 사게된다...


드래곤볼 의 엔딩을 보고나서 그다음으로 할 것을 찾다가

게임기 박스 구석에 쳐박혀있던 드래곤 퀘스트 3를 찾게된다.


그리고 난 보았지...

새로운 세계를... ㄱ-...


비록 할줄 모르는 일어로 된 게임이었던지라 플레이 타임은

최근에 엔딩을 보는 다른 RPG 게임들의 몇십배는 되었을거다


그 드래곤 퀘스트 3만 몇달을 붙잡고 있었으니까...


엔딩...

그리고 전설로... ㅠㅠ.... 흙...


그래 드래곤 퀘스트는 내게 그 후로 언제나 전설이었다...



모든 시리즈를 다 하고...

새 시리즈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헌터x헌터 작가인 토가시 요시히로가

왜 새로운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가 나올때마다 식음과 일을 전폐하고

드래곤 퀘스트에 몇달동안 매달리는지...


난 이해할수 있다.. -_-;


그렇지만 나는 오타쿠는 아니다..

그냥 즐길 뿐이지 -_-;


이번에 스퀘어 에닉스에서 NDS 로 천공시리즈(4~6탄까지)를 리메이크 하기로 결정했다.

4의 경우 1990년에 나온 무려 18년이나 된 게임을 새로만들어서 이미 출시 했고,

5의 경우에는 1992년에 나온 16년이 지난 게임임에도 화제작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게임좀 해봤구나 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파이날 판타지의 대 서사시 같은 그런 이야기를 드래곤 퀘스트는 못따라온다고..

난 온라인으로 나왔던 11만 빼고, 파판 시리즈도 다 해봤다. -_-;


솔직히 말해서 그래픽이 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다만...

게임은 그래픽만 좋다고 재밌는 건 아니다.


그 최상의 그래픽을 추구하다가 정작 게임성은 쓰레기가 되어버린 파이날 판타지 8를 비롯한 많은 게임을 보아왔다.




내가 그걸 플레이 했던 이유는 단지 드래곤 퀘스트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때 까지 심심했기 때문이었다.


자유도 없이 무조건 스토리만 따라가게 되어있는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는

처음 했을땐 최악이었다 -_-..

(그러나... 요즘에 나오는 RPG들은 거의다 그 방식을 따른다... 그게 참 슬프다.. ㅠㅠ)



사람들이 RPG 의 양대산맥이라고 하는 걸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무슨 실에 메달려서 인형마스터가 연출하는데로 따라가는 그런 꼭둑각시 인형이 된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역할을 수행하는

RPG(Role Playing Game : 역할 수행 놀이) 가 아닌

그냥 남이만든 영화를 보듯 흘러가는 게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 같다.


요즘엔 나긋나긋해져서 그런 취향인 사람도 있을 수 있지... 라고 생각하고 넘기긴 하는데



내 취향은 절대 아니다 -_-;


난 최고의 파이날 판타지 라고 불리는 6를 플레이하고 갖다 버린 사람이다.

그래도 엔딩은 봤다. 돈주고 산게 아까워서 -_-;


7도 엔딩을 봤고...

8은 하다가 부숴버리고 싶었지만... 돈이 아까워서 갖다 팔았고...
.
.
이번에 나온 디시디아 까지 하긴 했는데 -_-; 정말 최악이란 생각뿐이다.



나에게 파이날 판타지를 추천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이상 나랑 관계를 유지 하지 않겠다고 여기는 걸로 판단한다.

-_-




암튼 사설이 길었다.






동영상에는 2007년이라고 되어있지만...

2년이나 발매가 연기되어 2009년 봄에 새로운 드래곤 퀘스트 의 아홉번째 시리즈가 등장한다.

언제나 기대중이고 언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좀더 기다려봐야겠다..

4를 다시 플레이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