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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22 - 2
그냥 어디든 가고 싶어서.
일산에서 의정부는 가까우니까
의정부로 가자고 했다.
내차가 아니니까 그냥 나는 밖을 바라보면서...
내가 운전하지 않는 다른 사람의 차를 타보는 건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기분 좋게 의정부를 지나고 양주를 지나
구리까지 갔다가 즐겁게 음악을 들으면서 돌아다녔지...
그냥 바람을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청을 지나고 충정로를 지나고,
너의 집앞을 지났어.
물론 너를 마주친건 아니었지만
그앞을 지났을 뿐이지만,
그런데도 너를 마주친것처럼
가슴이 아파.
그냥, 가슴이 아파.
그래서 난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어.
내가 가는 곳이 어디라도
네가 있었던 모습밖에 떠오르질 않지만,
네가 살고 있는 그곳은 지나치지 말았어야 했어.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돌아왔어야 했어.
그랬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또 하루를 지낼 수 있었을지도 몰라...
이렇게,
우연치도 않은 일에 고개를 돌리게 되는 일이 늘어날 때마다
난 그냥 모든게 없었던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그럴 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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